산책 중이거나 집안에서 강아지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들고 걷거나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면 보호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근육 피로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슬개골 탈구 같은 관절 질환, 인대 손상, 외상이나 발바닥의 상처 등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두고 보기보다는 빠르게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의 절뚝거림 증상에 따른 원인별 진단 방법과 관리 요령까지 단계별로 안내해 드립니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 및 관절 질환 진단
강아지가 갑자기 다리를 들고 걷거나 절뚝이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많이 의심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 탈구입니다. 특히 몰티즈, 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 유전적 요인으로 무릎뼈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는 증상입니다. 초기에는 다리를 몇 걸음 동안만 들었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걷는 등 일시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면, 슬개골 주변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만성적인 통증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의사가 직접 손으로 슬개골을 촉진하면서 무릎뼈의 위치와 유동성을 확인합니다. 걸음걸이 분석을 통해 확인하기도 하며, 필요한 경우 X-ray를 통해 무릎 관절의 상태, 고관절과 대퇴골의 위치까지 정밀하게 검사합니다. 특히 3단계 이상일 경우 슬개골이 탈구된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자연복귀가 어렵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탈구의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같은 보존적 방법부터 정형외과 수술까지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는 성장기 강아지뿐 아니라 노령견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이에 관계없이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체중 관리, 무리한 점프 방지 등 일상 속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강아지 인대 손상, 근육 염좌 및 외상성 요인
슬개골 외에도 강아지가 절뚝거릴 때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은 바로 인대 손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십자인대 손상은 강아지의 절뚝거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대형견이나 비만견, 고령견에게 특히 잘 나타납니다. 갑자기 뛰거나 방향을 급하게 전환할 때 무릎에 큰 힘이 가해져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경우, 강아지는 다리에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심한 절뚝거림을 보입니다. 특히 바닥에 발을 전혀 디디지 못하고 들고 있는 경우라면 급성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무릎 관절을 움직이며 인대의 긴장도와 파열 여부를 촉진하고, 필요한 경우 X-ray, 초음파, MRI 등의 영상 장비를 통해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부분 손상인 경우 휴식과 물리치료, 소염제 처방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완전 파열 시에는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방치하면 반대쪽 다리까지 부담을 주어 추가적인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격한 운동 후 발생하는 근육 염좌나 타박상도 절뚝거림의 흔한 원인입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점프 후 착지에 실패하거나 빠르게 뛰다 미끄러졌을 경우 일시적인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좌나 타박상은 해당 부위가 붓고 뜨거워지며, 무게를 싣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치료는 안정 유지, 냉찜질, 소염제 처방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가능하지만, 반복적인 무리한 운동은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절뚝임이 있을 때는 산책과 격한 운동을 삼가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발바닥 상처, 이물질, 피부염 등의 원인들
보호자가 가장 놓치기 쉬운 강아지의 절뚝거림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발바닥, 즉 패드와 발가락 사이의 문제입니다. 산책 중 날카로운 유리 조각, 뾰족한 나뭇가지, 자갈 등에 의해 패드가 베이거나 찢어지는 경우, 강아지는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들거나 절뚝거리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는 경미한 화상을 유발하고, 겨울철 염화칼슘이 묻은 눈길은 피부 자극을 일으켜 절뚝거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 작은 씨앗, 잔가지 등의 이물질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모종의 경우 털이 발 사이를 덮고 있어 이물질이 잘 끼는 데다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우 강아지는 해당 부위를 지속적으로 핥거나 긁고, 절뚝거리면서도 걷기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외상 외에도 접촉성 피부염이나 곰팡이 감염 같은 피부 질환도 절뚝거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에 붉은 염증이 생기거나 진물, 각질 등이 동반되며, 지속적인 간지러움과 함께 보행에 불편을 줍니다. 병원에서는 패드 상태를 확인하고 현미경 관찰, 피부세포 검사, 세균 배양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합니다. 항생제, 항진균제, 연고 등을 처방하여 치료하며, 필요한 경우 피부 진정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는 산책 후 반드시 발 상태를 점검하고 미온수로 씻은 뒤,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황사철에는 패드가 젖은 채로 오래 방치되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우므로, 드라이기로 반드시 말려주고, 패드 전용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예방책입니다. 절뚝임을 단순한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발 상태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은 단순히 피로나 일시적인 통증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인대 손상, 근육 염좌, 발바닥 상처, 이물질, 피부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하루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같은 다리를 계속 핥고 들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책 전후 발 상태를 확인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과체중이 되지 않게 조절하며, 무리한 활동 자제시키는 등 일상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강아지의 건강한 걸음을 지켜주기 위한 첫걸음, 바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빠른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