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강아지가 늑대처럼 울 때, 보호자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른바 하울링(howling)은 단순한 짖음과는 다른 행동으로,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강아지의 하울링은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감정 표현, 스트레스 반응, 교감의 신호일 수 있으며, 때로는 행동 교정이 필요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울링의 종류, 원인, 훈련 방법, 보호자의 올바른 대처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1. 하울링이란 무엇인가?
하울링(Howling)은 짖는 소리보다 길고 울부짖는 듯한 소리로, 개가 늑대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집단 소통의 본능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짖음보다 길고 높은 톤으로 반복적으로 우는 패턴을 보이며, 사이렌이나 음악의 소리, 보호자의 외출 등 특정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울링을 하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당황하게 되지만 이는 무조건 나쁜 행동이 아니며, 강아지에게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일 수 있습니다.
2. 강아지가 하울링 하는 6가지 주요 이유
① 분리불안: 보호자가 집을 나간 직후 하울링을 한다면, 이는 불안과 외로움의 표현입니다.
② 소리에 대한 반응: 사이렌, 음악, TV 소리 등 특정 주파수에 반응하여 공명처럼 울 수 있습니다.
③ 보호자 또는 동물과의 교감 시도: 집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보호자나 다른 반려동물과의 소통 시도
④ 외로움, 무료함: 자극이 부족한 환경에서 하울링으로 존재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⑤ 학습된 주목 행동: 하울링 후 보호자가 반응해 주면 ‘관심받는 법’으로 학습되어 반복됩니다.
⑥ 통증 또는 건강 이상: 고령견이 이유 없이 하울링을 자주 한다면 통증이나 인지 장애 증상일 수 있습니다.
3. 견종별 하울링 경향 차이
모든 개가 하울링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니며, 견종 특성에 따라 빈도와 강도가 다릅니다.
하울링이 많은 견종: 허스키, 시바견, 바셋 하운드, 비글, 알래스칸 말라뮤트 등
하울링이 드문 견종: 몰티즈, 포메라니안, 시츄 등 소형 견종 (단, 분리불안성은 예외)
이는 유전적 기질과 견종별 높은 에너지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 또는 강아지들의 사회적 행동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4. 보호자가 해줘야 할 올바른 반응
하울링 시 보호자가 바로 다가가거나, 간식을 주거나, 안아주는 행동은 강아지에게, 하울링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행동’을 학습시켜, 장기적으로 강화된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하세요:
① 원인 파악: 하울링 발생 시간, 전후 상황 기록 (녹음기, CCTV 활용 추천)
② 무반응 훈련: 하울링 시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해졌을 때 칭찬
③ 외출 루틴 분리: 신발 신기, 가방 들기 등 행동을 ‘무덤덤하게’ 반복해 습관화
④ 백색소음 활용: 외부 자극 차단을 위한 잔잔한 음악 또는 자연 소리 재생
⑤ 장난감, 퍼즐, 간식 숨기기: 하울링이 시작되기 전 미리 지루함을 차단할 자극 제공
5. 하울링이 '질병 신호'일 수 있는 경우
하울링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빈도가 증가하고, 정서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질병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 고령견의 경우 인지기능장애 증후군(CDS) 가능성
- 배뇨 장애, 관절통, 복통 등 통증 동반
- 밤중 하울링 + 방향 감각 상실 → 노령성 치매 가능성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6. 훈련이 필요한 경우 vs 그냥 둬도 되는 경우
훈련이 필요한 경우 | 굳이 훈련이 필요 없는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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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하울링은 ‘늑대처럼 우는 괴상한 행동’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는 정상적인 소통 방식입니다. 다만, 그 빈도와 맥락에 따라 분리불안, 주목행동, 건강 이상 등의 가능성을 포함하므로, 무조건 억제하기보다는 원인을 파악하고 정서적 안정부터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보내는 울음 속엔 ‘그냥 짖는 게 아닌’ 감정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