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보호자의 손, 얼굴, 옷을 자주 핥는 행동을 보일 때, 많은 보호자들은 “나를 사랑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애정 표현일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강아지의 ‘핥기’ 행동은 감정, 습관, 스트레스, 건강 이상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애정 표현과 사회적 유대
강아지는 어릴 때 어미에게 핥아지며 자랍니다. 그 과정에서 핥는 행동은 ‘애정’과 ‘안정감’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학습됩니다. 따라서 보호자를 핥는 것은 “당신을 가족처럼 느낍니다”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동료 개나 보호자에게 혀를 대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2. 불안하거나 긴장한 감정의 해소
반복적이고 집착적인 핥는 행동은 강아지가 불안을 해소하려는 자기 진정(Self-Soothing) 행동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핥기가 잦아진다면, 감정적 불안 신호일 수 있습니다:
-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 낯선 사람 방문이나 이사 등 환경 변화가 있었을 때
-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이런 경우, 강아지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핥는 행위로 완화하려고 합니다.
3. 특정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핥는다면?
강아지가 자신의 발, 배, 옆구리 등을 과도하게 핥을 경우에는 피부염, 통증, 알레르기 등의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예시:
- 지속적으로 한 부위만 핥음
- 털이 빠지거나, 피부가 붉어짐
- 핥고 난 후 핥은 부위를 핥으며 으르렁거리거나 불안해 보임
이 경우는 즉시 수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행동 문제가 아닌, 건강 문제로 접근해야 할 상황입니다.
4. 보호자가 조심해야 할 핥는 행동의 오해
- 모든 핥기를 애정 표현으로 여기는 것 → 반복적, 집착적이라면 불안 신호
- 핥는 것을 귀엽다고 격려하기 → 행동이 습관화되어 조절 어려움
- 화내거나 갑자기 억제 →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음
핥는 행동이 너무 잦거나, 다른 이상 행동과 함께 나타난다면 환경 조절, 규칙 있는 놀이 시간, 산책, 정서적 교감 등을 통해 완화가 가능합니다.
5. 핥는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팁
- 산책과 놀이 시간 늘리기 (하루 1시간 이상 활동 권장)
- 눅눅한 간식 대신 씹을 수 있는 장난감, 터그, 퍼즐 제공
- 핥기 시작 전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훈련
- 긁거나 핥기 시작했을 때 억지 제지보다 다른 행동 유도
강아지의 ‘핥는 행동’은 단순한 애정 표현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맥락, 빈도, 대상, 감정 상태를 함께 고려해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행동 전문가나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