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들은 대부분 주말시간을 제외하면, 출근 전 이른 새벽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쪼개어 어두운 시간에 산책을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책은 우리 반려견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지만, 도심 속에서는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른 새벽이나 퇴근 후의 어두운 시간대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차량 및 사람의 이동이 많아 중형견 이상의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소형견의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품에 안아 빠르게 이동하거나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덩치가 큰 중 대형견의 경우는 품에 안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도심 저녁 산책 시 주의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중형견’, ‘도심 환경’, ‘차량 관련 사고’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중형견 특성에 맞는 산책법
중형견은 소형견에 비해 운동량이 많아 산책시간을 늘려줘야 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역시 상대적으로 강한 편입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는 하루 종일 주인과 떨어져 실내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에너지가 남아있어 흥분 상태가 되기 쉽고, 어두운 환경에서 시야가 제한되면 작은 자극에도 갑작스러운 돌진이나 짖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책 전 간단한 놀이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산책 중에는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걷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중형견은 체급이 있어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자동 리드줄보다 고정형 짧은 리드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럽게 고양이나 다른 강아지를 보고 돌진할 경우, 리드줄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심에서 산책을 할 경우, 좁은 인도와 복잡한 교차로 등을 대비해 ‘앉아’, ‘기다려’ 등의 명령어를 평소에 반복 학습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체형상 하네스 착용은 목줄보다 안전하게 통제를 도와주며, 중형견의 가슴과 등 부위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좋습니다. 산책 전에는 반드시 배설을 마치게 하고, 산책 도중에도 급정거하거나 풀밭에 무작정 뛰어드는 행동을 막기 위해 주인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도심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
도심 속 산책은 교외와 달리 더 많은 자극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대에는 인도에 인파가 많아 반려견이 사람 사이에 끼이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킥보드, 자전거에 놀랄 수 있습니다. 중형견은 몸집이 커서 부딪히는 순간 타인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도 높기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도심은 거리 곳곳에 버려진 음식물, 유리 조각, 담배꽁초 등 해로운 물질이 많아 중형견이 무심코 삼킬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두운 저녁시간 가로등이 없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는 특히 강아지가 바닥에 무언가를 먹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LED 하네스나 반사 리드줄, 목걸이 등을 통해 시인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도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사장 근처도 유의 대상입니다. 날카로운 철근, 공사 소음, 진동 등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실제 발을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산책 경로는 공원이나 산책로처럼 안전이 보장된 곳을 미리 파악해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차량 사고 예방을 위한 필수 수칙
출퇴근 시간대는 차량 통행이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도심 속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골목길에서의 차량 후진 등 다양한 교통 위험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중형견은 체구가 커서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산책 중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책 시에는 항상 인도 안쪽으로 걷게 하고, 교차로 또는 도로 진입 전에는 반드시 정지 후 주변 상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신호를 준수하고, 좌우 확인 후 이동하는 습관을 반복적으로 학습시켜야 하며, 횡단보도에서는 ‘기다려’ 명령어를 통해 주인이 먼저 확인 후 이동하게 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갑자기 리드줄을 당기거나 놀라서 도로로 튀어나가는 상황을 대비해, 견주 스스로도 산책 시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반려견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사고 시를 대비해 이름표, 견주 연락처가 기재된 인식표를 착용시키는 것도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반려견 GPS 추적기나 교통사고 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산책 전용 장비들도 출시되고 있으므로, 도심에서 산책을 주로 하는 견주라면 이와 같은 아이템을 활용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 또한 산책 시에는 LED 라이트, 반사 리드줄, 산책용 바디캠을 필수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내 강아지의 안전이나 견주의 시야확보뿐만 아니라 통행하는 사람과 자동차에게 강아지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어 자연스럽게 피해 갈 수 있게 돕기 위해서입니다.
퇴근 후의 짧은 시간이더라도, 중형견과의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생활 안전’의 실천입니다. 도심 환경은 예측 불가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산책 전 준비부터 산책 중 행동, 사후 관리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견주와 반려견 간의 신뢰와 소통입니다. 일상 속 산책이 즐겁고 안전한 시간이 되기 위해, 위에서 소개한 안전 수칙과 주의사항을 꼭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